감기가 좀 덜 걸리는듯
목을 많이 쓰던 직업군에서 일했었다. 과거형이다. 지금은 오로지 컴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랑 키보드를 부여잡고 모니터속의 그 무엇인가와 대화하는 직업을 가진다. 일명 IT업계인거지. 하지만, 알다시피 이 쪽은 완전 노가다중에서 상 노가다다. 머리를 쓴쓰는 일이라 생각하는가?? 머리를 쓰는 노가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너무나 갑갑했다. 하루에도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해야하던 사람이 아무것도 안하고,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있자니 미칠 노릇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임에 틀림없다. 적응이 서서히 되더라.
예전에 회사다닐때는 계절이 살짝 살짝 바뀌기만 해도 감기에 걸렸다. 일교차가 조금만 벌어져도 대번에 목이 붓고 장난이 아니었다. 생각을 해봐라. 목소리로 먹고 사는 인간이 목이 붓고 편도선염이 생겨서 말을 못한다고.. 미칠노릇이다.
항생제 안좋은거 안다. 하지만, 어쩌냐, 나도 먹고는 살아야 하잖는가. 감기 걸렸다고 며칠씩 병가 내주는 회사가 어딨냐고. 그래도 나름 좋은 회사라 반차 정도는 시켜주시고, 일을 좀 덜하게 해주신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여하튼, 그 일을 그만 둔지가 1년이 넘었는데. 약간 적응이 늦는지 몰라도. 초여름 정도에 한번 세게 아프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체질이 바뀔려고 하는 거였나? 여하튼 그 이후 반년이 넘도록 크게 아프지가 않아졌다. 이넘이 귀가 밝기 때문에 말로 하면 알아들으니 몰래, 키보드로 치는거다. 설마 이건 모르겠지? ㅎㅎㅎ
살짝 살짝 안 좋을 뻔 한 적도 한두번 있긴 했는데 아스피린 등등으로 넘기고 넘겼다. 밤에 갑자기 아프면 먹을려고 예전에 먹다 남은 감기약이 서랍이 가득 가득 들어있다. 일년이 채워지면 버려야겠지?? 아 약이 아깝네...
한번 독하게 앓으면 2주일은 아프고, 2주일동안 꼬박 꼬박 약 잔뜩 들어간 양을 먹어야만 한다. 난 코감기 정도 그리고 기침감기 정도는 그래도 어느 정도 버티는데, 편도선염, 그걸로 인해 몸살, 고열은 사람을 잡는다. 그때는 어쩔수 없이 알약 한보따리 야을 먹어야한다.
제발 남은 6개월동안은 저 약 먹을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