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지만 다 버렸어~~
뭐, 알고 있기는 했다. 립스틱을 포함한 많은 화장품들이 그 유통기한이 있는 것쯤은~, 하지만, 혼자 쓰는 립스틱이 그것도 나처럼 화장 고치는 것 따위는 안드로메다에 날려보낸 귀차니즘에게 립스틱한개는 어마어마한 양이다..ㅠ.ㅠ
난 지금까지 산 립스틱 중 끝까지 다 써보고 버린게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립스틱은 선물을 많이 받는다. 무난한 색상으로 다들 잘들 골라서 선물해준다.
이 입생로랑도 어느날 친구가 선물해준 것으로 기억한다.
색상도 펄 잔뜩 들어간 어두운 와인 정도...
살짝 기분낼때 바르면 적당하게 은은하게 참 좋았단 색상이었지~~
거기다가 나한테는 거의 없었단 사각 케이스..
오래되어 색상이 날아갔지만, 첨 반딱반딱였던 금장케이스 잊을 수 없다.
두번째 선물은 에스티 로더 립스틱
이것도 아마 신행 선물로 누군가가 사다준 거였던가 같다.
색상은 핑크색.
내가 가장 아끼던 색상이다.
블링블링한 핑크, 핫핑크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살짝 바이올렛 빛 도는 핑크색
데일리 립스틱으로는 가장 완벽한 색상이었다.
케이스는 육각모양이라 잘 굴러다니지 않은 장점이 있었으나, 케이스에 같이 인쇄된 패턴이 날이 갈수록 지워져, 나중에 어디서 내어 놓기가 부끄러울 지경..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네통 립스틱
엉덩이샷을 보면 역시 여리여리 핑크..
이것도 역시 선물해준 립스틱
색상은 아주 밝은 핑크색
하지만, 너무 튀지 않은 은은하니 역시나 데일리 립스틱으로는
나에게 너무 완벽한..
그리고 손때묻어도 플라스틱의 색상을 그대로 간직하며 닳지도 않은 완벽한 케이스
단언컨대 베네통 립스틱 케이스는 가장 완벽한 케이스입니다.ㅎㅎㅎㅎ
이렇게 세개는 얼마전 쓰레기통으로 직행.
지금생각해보니, 한번씩 발색해보고 버릴 걸..ㅠ.ㅠ
이렇게 둔하다니깐..
블로그한다는 사람이 뭐 이런거야..
아꼈던 립스틱이고 좋아하던 색이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더 색바랜..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립스틱은 독과 마찬가지라는 지인의 강한 설득끝에.
버.려.버.렸.다.
-잘했다-
그 지인이 예쁜 립스틱 사준댔는데..보고있나???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