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도 총량이 있을까?


내가 이 블로그를 얼마나 운영했더라? 기억이 잘 안나네~ 찾아보니 2013년 2월 28일이 첫글 쓴 날짜이네~~ 오래됐다. 조금만  더 있으면 2년이 되어가는군~ 첨에 시작했을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이 블로그를 2년씩이나 운영해 나갈줄은 나도 몰랐어.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만큼 오게 된거 같다. 나도 이렇게 까지는 할줄 모르고 시작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블로그인것 같다.


처음 계기는 네이버블로그 디자인의 폐쇄성에 질려버려서 좀 더 자유로운 녀석이 없는지 하고 찾아보다고,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요즘보다 진짜 초대장 얻기가 힘들때 우여곡절끝에 구하게 된 놈이다.  나에게 초대장을 주신 고마우신 그 분은 요즘은 거의 운영을 안하고 계셔서 좀 아쉽긴 하다.




열심히 이글 저글 올려보다고 요즘은 자꾸 일기만 쓰는 중. 나도 외로운가벼!! 가을에도 안타는 외로움을 한겨울에 타는 구만, 역시 사람이니깐 외로운 거다. 내 친구는 나처럼 외로움 안타는 사람은 못 봤다고 하더라만, 나도 탈줄 알거든. 어찌보면 인생의 외로움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나는 그것을 이미 어릴때 다 써버려서 지금은 잘 모를수도 있을거다. 난 어릴때 참 무척이나 외롭게 컸거든. 외로움의 깊이를 이미 어릴때 알았다니깐~


나이가 들면서 참 재밌어 지는 건 어릴때 보다 덜 외롭다는 거다. 분명히 어릴때 혹은 더 젊을때보다 사람을 덜 만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도 적어지고, 밥도 적게 먹음에도 불구하고 덜 외로워진다. 그것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렇게 늙어가도 그리 억울하거나 서러울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겁나는 것이 왜 없을까? 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또 진작에 젊을때 내 사람을 만들어 놓지 못하고 내 가정을 만들어 두지 못하고, 거기에 투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돌아오는 것이니깐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거다.


어떻게 젊을때는 혼자서 자유로운 생활을 맘껏 즐기고, 나이가 들어서도 누구 잔소리도 듣지 않고 어떤 틀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갑자기 무섭고 두려워져,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느냐 말이다. 애초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을 알았으면 나도 누군가에게 충분히 도움을 주었어야 되는거잖아.


그 도움을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면 어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바라면 안되는 거다. 그게 심지어 친구며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요즘 어쩌다가 한번씩 만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혼자 속으로 생각해보는 게 있다. 과연 이 사람들도 나는 죽을때까지 잘 만날수 있을까?? 이다. 현재 나는 정말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섯손가락 안의 지인들만 만나고 있다. 


한번씩 알바를 하러 가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으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사이라서 안다고도 볼수 없는 그런 사이일뿐이다. 현재 만나는 사람들은 그래도 꾸준히 갈 것 같기는 하지만, 또 모르지..ㅎㅎㅎ 이제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내가 알고 지내는 이 분들과의 사이를 더욱더 돈독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